<8뉴스>
<앵커>
브라질에서 산사태로 매몰됐던 한 남자가 16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4m 아래 진흙더미 속에 파묻혀 있었는데요.
남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진흙더미 안쪽으로 어렴풋이 뭔가가 보입니다.
사람의 머리입니다.
구조대원들이 진흙과 돌을 걷어 내자, 윤곽이 뚜렷해지며 상반신이 나타납니다.
조심스럽게 손으로 파낸 지 3시간, 42살 마르첼로 씨가 천천히 빠져나옵니다.
산사태로 매몰된 지 16시간 만입니다.
진흙더미에 모두 파묻혀 살아남은 이 하나 없을 것 같은 현장이지만, 구조팀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래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음을 놓치지 않고, 끈기 있게 4m나 파 내려가 마침내 생존자를 찾았고, 구해냈습니다.
[루치아노/영상촬영 기자 : 영상 촬영을 하느라 구조를 돕지 못해서 안타까웠어요. 정말 최고의 드라마였습니다.]
갈비뼈와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고, 장기도 많이 손상됐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줄곧 소리를 내면서 정신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마르첼로/생존자 : 큰 돌이 가슴을 짓눌러 숨쉬기가 어려웠고, 두 다리도 부러져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극적으로 살아난 마르첼로 씨는 병상에서 생일을 맞아, 다시 태어난 기쁨을 누렸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