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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후 구제역 속출…농심 울린 허술한 방역

<8뉴스>

<앵커>

살처분을 피하기 위해 백신접종을 했는데도 구제역이 발병해 살처분을 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백신 접종 과정에 문제가 있었단 주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포천의 한 농장에서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농장은 지난달 말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소 350마리를 모두 매몰하게 됐습니다.

농장주는 그동안 가족들의 출입까지 막으면서 방역에 신경 써왔는데, 백신을 접종한 수의사와 공무원이 문제가 됐다고 말합니다.

[김인필/구제역 피해 농장주 : 그 수의사들이 농가마다 다니면서, 마치 초가집에 불이 붙었는데 횃불을 가지고서 이집 저집 다니면서 불 놓는거 아니냐.]

포천지역의 경우 방역반이 하루 평균 농가 12곳을 방문해 백신을 접종했는데, 감염된 농가와 일반 농가를 오가면서 바이러스를 퍼트렸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백신 접종 후 구제역 발병이 속출한 반면, 방역반을 농장에 들여보내지 않고 직접 백신을 접종한 농가는 피해가 적다고 말합니다.

[직접 백신 놓은 농장주 : (구제역에 안 걸린 농가가?) 그분들은 다 자가로 다 (백신을) 놨어요.]

심지어 파주시의 경우 방역인력 150여 명이 백신을 접종하는 닷새 동안 한 숙소에서 묵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국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농림부 관계자 : (접종팀이) 매개체 역할을 해서는 안 되니까 방역소독이나 이런 수칙을 철저히 하고….]

[황인석/전국한우협회 파주지부장 : 소독을 하고 들어가니까 이상이 없다고 얘기를 했는데, 지금 계절적으로 겨울이고 춥기 때문에 자가 소독을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 한 달간 경기도 파주와 포천에서만 살처분된 소, 돼지는 모두 25만 마리.

농장주들은 당국의 허술한 방역과 대응이 화를 키웠다며 원망하고 있습니다.

[내 심정은 사실 같이 뛰어들어가 죽고 싶어요.]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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