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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서 노숙자 얼어 죽어…96년 만의 '강추위'

<8뉴스>

<앵커>

남쪽 부산은 96년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습니다. 해운대에서는 동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KNN 박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찬 바람에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합니다.

얼굴을 가려보지만 살을 에일듯한 찬 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박근영/부산 당감동 : 너무 추워서 귀가 떨어질 것 같고, 말도 제대로 못하겠고 말도 잘 안돼요. 너무 추워서.]

새벽부터 불어닥친 강추위에 한낮에도 도심 번화가에 인적이 끊겼습니다.

[박성영/울산 울주군 : 교회간다고 올라가는데 바람 때문에 못 올라가서 우리 아이들이랑 한쪽에 숨어서 올라갔거든요. 많이 춥고, 또 이렇게 날씨 추운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낙동강은 10년만에 본류까지 얼어붙었습니다.

물길이 멈추면서 강은 거대한 빙판으로 변했습니다.

도심 하천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부산지방은 지난 1915년 영하 14도를 기록한 이후 96년 만에 최저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아침 최저 영하 12도를 기록한 부산은 찬 바람이 이어지면서 체감온도가 영하 19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낮 최고 기온도 영하 1.1도로 하루종일 수온주가 영하권에 머물렀습니다.

이같은 추위속에 50대 노숙자가 해운대 해변공원 벤치에서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동사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김해시는 관로 누수사고로 전지역에 하룻동안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경남 밀양과 거제, 창원에서는 기상관측이래 최저기온을 기록하는등 남부지방은 오늘(16일) 기록적인 맹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KNN) 박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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