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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섯겹 껴입어도 '덜덜'…최전방 체감 -40도

<8뉴스>

<앵커>

대도시가 이런데 최전방 고지는 얼마나 춥겠습니까? 동부전선 장병들은 영하 40도 속에서 경계근무 중입니다.

조재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해발 9백미터 동부전선 최전방 고지, 그 너머로 짧은 겨울 해가 지면 어둠과 함께 매서운 한파가 엄습해옵니다.

밖에 둔 계란은 20분도 안돼 껍질이 터졌습니다.

바닥에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습니다.

귤도 돌처럼 단단하게 얼었습니다.

바닥에 물을 부으면 불과 1분 만에 얼음으로 변해버립니다.

새벽 4시 현재 기온은 영하 24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초속 13~4미터의 바람까지 불고 있어서 체감온도는 영하 40도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장병들은 내복에 전투복, 방상내피와 기능성 방한피복까지 대여섯겹씩 껴입고 경계에 나섭니다.

그러나 찬 바람은 마스크를 파고들어 콧속까지 얼게 합니다.

[강대영 병장/육군 을지부대 :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적이 언제든지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경계에 만전을 임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방전을 막기 위해 밤마다 차량에 시동을 걸어줘야 하고, 식수탱크의 얼음도 수시로 깨야 합니다.

[장호진 하사/육군 을지부대 : (왜 깨는 거죠?) 얼음이 얼게되면 물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깨주고 있습니다. (자주 하는 편인가요?) 하루에 적으면 한 번에서 4~5번 정도 깨주고 있습니다.]

혹한이라는 또 다른 적과의 전투.

수통의 물이 얼고 얼굴에 하얗게 성에가 낄수록, 장병들의 눈빛은 더욱 매섭게 빛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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