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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23년 독재 무너져…대통령 해외로 도피

<앵커>

북 아프리카의 튀니지에서 23년 독재가 무너졌습니다. 시민들의 거센 반정부 시위에 대통령은 해외로 도피했고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카이로 이민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높은 물가와 실업률에 분노한 국민들의 퇴진 압박에 벤 알리 대통령이 결국 굴복했습니다.

간누치 튀니지 총리는 벤 알리 대통령이 어제(14일) 튀니지를 떠났으며 자신이 대통령 직무를 대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간누치/튀니지 총리 : 지금 이 순간부터 대통령직을 넘겨받아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튀니지 정부는 이에 앞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확대했습니다.

벤 알리 대통령의 행방은 외신 별로 파리와 몰타 체류설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튀니지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물가 폭등과 실업사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돼 왔고,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사상자가 속출하자 주 초부터는 정권 퇴진운동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이에 벤 알리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유화책을 내놨지만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했습니다.

어제도 5천 명의 시위대가 수도 튀니스 도심에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고 결국 뜻을 이뤘습니다.

벤 알리 대통령은 지난 1987년 무혈 쿠테타로 정권을 잡은 뒤 23년 동안 철권통치를 휘둘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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