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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뱀이다"…천태만상 지하철 유실물 '골치'

<8뉴스>

<앵커>

지하철 역사나 전동차에 두고 간 물건들이 모이는 곳, 바로 지하철 유실물센터인데요. 한해동안에만 무려 8만 건이 넘는 물건이 접수됩니다. 최근에는 일부러 버리고 가는 물건도 늘어나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데요.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훌라후프에 자전거, 심지어 틀니까지.

승객들이 놓고 간 유실물을 모아 놓으면 만물상이나 다름없습니다.

[이석주/지하철 시청역 유실물센터 : 바닥으로 뚝 떨어진 거예요. 근데 그게 뱀이에요. 얼마나 놀랐는지 (그대로 도망쳤죠). (며칠 뒤에) 찾으러 왔는데 중학교 학생이더라고요. 들어오면서 '뱀 찾으러 왔어요.' 이러는 거예요.]

그 중에서 가장 많은 건,

[박순애/서울 등촌동 : 위에다 올려놨던 걸 깜빡 잊고 그냥 내린 적은 있었어요. (그 가방은 어떻게 됐나요?, 찾으셨나요?) 못 찾았죠.]

쇼핑백이나 가방은 10년째 지하철 유실물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휴대전화와 노트북 같은 IT 제품입니다.

지난 한해 서울지하철에서 발견된 유실물은 모두 8만여 건, 잃어버려 속 타는 물건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일부러 버린 것들도 많습니다.

주인을 잃고 승강장을 떠도는 애완견은 결국, 역무원 품에 안겨 유실물로 처리됩니다.

오래된 가전제품부터 못 입게 된 작업복까지, 서울 지하철 8개 노선에서 승객들이 버리고 간 물건은 한 달에만 2백여 건이나 됩니다.

[이연표/시청역 유실물센터장 : 1년을 보관해야 하고 폐기해야 하는데 자비부담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유실물을 가져가는) 자선 단체에서 피해를 보는 것이죠.]

유실물은 대부분 주인에게 돌아가지만 양심과 함께 버려진 물건들은 지하철의 새로운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태양식, 배문산, 영상편집 :  김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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