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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신고 뒤에 바로 대출? 알고보니 위장 결혼

<8뉴스>

<앵커>

신용이 낮은 사람들은 요즘 금융기관에서 대출받기가 정말 쉽지 않은데요, 급전이 필요해서 위장결혼까지 한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 모 씨와 최 모 씨는 지난 2008년 7월 10일 혼인 신고를 했습니다.

다음 날 정 씨는 근로복지공단을 찾아, 결혼비용을 신청했고 7백만 원을 대출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 급전이 필요해 위장결혼을 한 가짜 부부였습니다.

복지공단이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이제 막 결혼한 직장인 가운데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최대 7백만 원의 결혼비용을 낮은 이자로 대출해주고 있는 점을 노린 겁니다.

예식장 계약서와 청첩장은 물론 혼인 관계 증명서까지 치밀하게 준비해 복지공단을 속였습니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 : (실제로) 결혼을 했는지 안 했는지 우리가 전화를 해요, 예식장에. 결혼한 게 맞거든요. 두 군데에 사기쳐 버리니까… (적발할 수 없어요.).]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의 사기 행각을 주도한 사람은 브로커 박 모 씨였습니다.

박 씨는 급전이 필요한 이들의 위장결혼을 알선하고 30%의 수수료를 떼갔습니다.

복지공단의 심사를 통과해 대출금을 받아간 사람은 6명으로 모두 4,200만 원이 엉뚱하게 대출됐습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가짜로 결혼했던 정 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브로커 박 씨를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설민환,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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