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제역이 유명 관광지인 대관령 삼양목장까지 휩쓸었습니다. 근처 양떼목장도 위험합니다. 겨울축제가 줄줄이 예정된 강원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만 깊어가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차디찬 물에 뛰어든 사람들이 간신히 잡은 송어를 놓칠세라 바위에 쭈그리고, 물 밖으로 내던지고, 옷속에 품기도 합니다.
빙판에선 대어를 낚아 올릴 때 마다 탄성이 터집니다.
지난 달 한차례 연기됐다가 개막한 평창 송어축제에 기다렸다는 듯 인파가 몰렸습니다.
[김민화/경남 거제시 :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시간을 내가지고 먼 곳까지 왔는데 되게 좋습니다. 고기도 지금 많이 잡고 애들도 좋아하고.]
구제역을 막기 위해 2중 3중의 방역망을 구축했습니다.
[김광선/평창송어축제위원회 부위원장 : 병역에 철저히 기해서 어떤 그 문제가 꼭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긴장은 놓치지 않고.]
강원지역 다른 겨울축제들도 축제 개최여부를 두고 고심의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화천 산천어 축제는 개최가 일주일 연기됐고, 인제 빙어축제는 아예 취소됐습니다.
태백산눈축제도 개최여부를 결정짓지 못했습니다.
[주기영/태백시 관광문화과장 : 시민들 의견을 반영하고요, 그 다음에 구제역도 신중하게 검토를 해야되고 그래서 축제위원회와 시가 신중하게 검토해서 (결정할 예정입니다.)]
구제역 확산의 공포 속에도 이미 행사준비에 든 비용과 경제적 효과를 무시할 수 없어 지자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