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정일 부자 찬양 글…앞 글자만 모아보니 '욕설'

북한 운영 사이트에 '찬양' 위장한 욕설 게재됐다 삭제

<8뉴스>

<앵커>

북한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김정일, 김정은 부자를 비방하는 글이 게재됐다 삭제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언뜻 김정일 부자를 찬양하는 듯 보이지만, 앞글자를 모아보면 비방하는 욕설이 됩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라는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대부분 내용이 그렇듯이 지난달 22일에도 김정일 부자를 찬양하는 12줄 짜리 시 형식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한줄 한줄 모두 찬양 일색의 글입니다.

그러나 각 행의 첫 글자를 이어 붙이면 김정일 부자를 욕하는 단어가 조합됩니다. 

이 글은 한 시간 단위로 게시물을 확인하는 북한의 감시망 속에서도 이틀이나 게시됐습니다.

300명 넘는 네티즌이 이 사이트에 접속해 열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우리 정보당국은 밝혔습니다.

이 글은 사흘째 되는 지난달 25일 삭제됐습니다.

그러나 원문과 똑같은 글이 포털사이트에 올랐습니다.

이 사이트의 서버가 있는 중국 선양에선 이미 서버 담당자들이 처벌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김성민/자유북한방송 대표 : (담당자들이) 혼났다 혹은 혼내기 위해 중국에 평양에서 파견되었다, 검열단이. 이런 이야기는 지금 심양 쪽에 자자하게 돌고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한국의 한 네티즌이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에 우회 접속해 문제의 원문을 올린 것이라는 소문도 전파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위원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