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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초가 아까운데…병원 떠돌다 '의식 불명'

<8뉴스>

<앵커>

대구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40대 주부가 5시간 가까이 4개 병원을 전전하다 결국 혼수 상태에 빠졌습니다. 지난해 말에도 비슷한 사고로 어린아이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요? 

TBC 박영훈 기자가 먼저 자세한 사고 경위부터 보도하겠습니다.



<기자>

새해 첫 날인 지난 1일 아침 음식 준비를 하던 주부 48살 강 모씨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가족들은 곧바로 강 씨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한 뒤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2차 의료 기관인 해당 병원에서는 수술이 힘들다는 말에 따라 강 씨는 대학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답변만 되돌아왔습니다.

[이지혜/환자 딸 : 전산이 마비되서 수술 못할 수도 있다고, 안될 수도 있다고 그때 보호자분한테 말씀하지 않았냐면서.]

해당 대학 병원은 새해부터 시스템을 교체하다 전산 기능이 마비돼 응급 환자를 되돌려 보냈다고 해명했습니다.

[류현욱/해당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처방을 입력하려고 산부인과 의사가 들어 갔는데, 처방 입력이 안되더랍니다. 안됐거든요.]

1분 1초가 다급한 상황이었지만 3번째로 찾은 병원에서조차 수술을 받지 못했고 마지막으로 찾은 병원은 이미 5시간 가까이 지난 뒤였습니다.

병원을 전전하던 강 씨는 4번째로 후송된 이곳 대학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지혜/환자 딸 : 어떤 치료라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산마비 그거 하나 때문에 엄마에게 주사나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지난해 말 4살난 어린이가 종합병원 응급실을 헤매다 숨진데 이어 또 다시 구멍뚫린 지역 응급의료 시스템이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TBC) 박영훈 기자

(영상취재 : 이상호(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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