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기업 사냥' 주가조작해 깡통 회사로…조폭의 진화

<8뉴스>

<앵커>

멀쩡한 벤처기업을 인수한 뒤에 회사를 이른바 깡통으로 만들어버린 조직폭력배들이 적발됐습니다. 수백억 원의 손실은 개미 투자자들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보도에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산업용 필터 등을 만드는 이 업체는 2002년 코스닥에 상장된 뒤 100억 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리던 우량기업이었습니다.

그러나 2007년 기업사냥꾼과 손잡은 조직폭력배가 인수한 뒤부터는 급격히 부실해졌습니다. 

이들이 분식회계와 가장납입 등 각종 불법행위로 회사 돈 306억 원을 빼돌렸기 때문입니다.

주가조작에도 나서 협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회사는 결국 지난 3월, 상장폐지 됐고 600억 원에 이르는 손실은 고스란히 회사 직원과 개미투자자들에게 돌아갔습니다.

[건물 관리인 : (조폭들이 사장 해 가지고 직원들 월급도 안 주고 그랬다던데요?) 월급이고 퇴직금이고 안 받고 나간 사람들 많죠 직원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회사를 운영한 폭력조직 두목 이 모 씨 등 2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10명을 재판에 넘기고 5명을 지명수배했습니다.

70년대 유흥업소를 갈취하던 조폭들이 80년대부터 부동산 개발 등으로 영역을 넓히더니 거대자금과 금융기법을 동원하는 기업형으로 진화한 겁니다.

검찰은 조폭들이 사업가를 위장해 정관계 유력인사들을 비호세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선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