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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와 독수리가 '이상한 동거'…어떤 사연이?

<8뉴스>

<앵커>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을 가진 독수리가 농장에서 돼지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맹금류와 순둥이가 어떻게 동거를 하게 된 것인지,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 중턱에 있는 한적한 돼지농장.

사료를 먹는 흑돼지들 사이로 독수리 떼가 날아듭니다.

독수리들은 돼지가 먹다 흘린 먹이를 정신없이 쪼아먹습니다.

음식물 찌꺼기 통을 아예 독차지 해 먹기도 합니다.

독수리가 다가가면 돼지들은 먹이를 양보하고 독수리는 먹이감이 될만한 새끼돼지도 건드리지 않습니다.

[백운기/국립중앙과학관 조류박사 : 살아있는 것은 절대 먹지않기 때문에 돼지막사가 있는 경우에는 그 주변에서 항상 대기하면서 먹을 것이 나올 때까지 집단으로 몰려있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배가 부르면 축사 지붕에 올라 앉아 휴식을 취합니다.

독수리들이 이곳 돼지농장에 찾은 4년 전부터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너마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무려 60마리에 가까운 독수리들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농장주인의 고충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축사의 지붕덮개를 찢어놓는 등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윤수연/농장주인 : 어떻게 할 수 없는 게 천연기념물이기 때문이에요, 진짜 어떻게 잡을 수도 없는거고.]

부족한 먹이 때문에 돼지농장을 찾게 된 독수리들.

돼지들에게는 어느새 추운 겨울을 함께 날 단짝 친구가 됐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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