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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분 넘으면 무료"…도로 위 목숨 건 배달 전쟁

<8뉴스>

<앵커>

요즘에 피자나 치킨 배달 시키면 정말 빨리 옵니다. 업체들간 경쟁이 그만큼 치열한 것이죠. 소비자 입장에선 좋긴 하지만 거리에선 매일같이 아찔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목숨을 거는 배달전쟁의 현장, 문준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배달 오토바이가 횡단보도 위 행인 두 명을 치고 지나갑니다.

또 다른 오토바이는 승용차 옆을 들이받고 튕겨져나갑니다.

배달 오토바이들의 아찔한 주행은 주문이 몰리는 점심과 저녁 시간에 절정에 달합니다.

좁은 차 사이를 요리조리 앞질러 가고, 중앙선을 넘어 도로를 가로지르고, 아찔한 역주행까지.

배달 오토바이는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에게 공포의 대상입니다.

[나채웅/택시 기사 : 오토바이가 싹싹 들어오는데 머리가 번쩍번쩍 서요.]

경찰은 사실상 단속의 손을 놨습니다.

[배달원 : (신고가 와도 경찰이) 바로 오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그러다 말죠. 저희가 지구대에 넣어줘요, 피자를… 다른 배달업체도 아마 그럴 거예요.]

배달 오토바이들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는 실제로 크고 작은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국내 한 피자업체의 매장당 연간 사고건수는 최근 3년간 40% 정도 늘었습니다.

배달 오토바이들이 사고 위험까지 무릅쓰는 건 업체 간 무한경쟁 때문입니다.

[배달원 : 손님들이 많이 재촉하기도 하고, 모 업체처럼 (주문) 30분이 지나면 얼마를 깎아주고, 45분이 지나면 무료로 주는 정책을 펴니까….]

하지만 사고가 나도 배달원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라서 제대로 된 보상은 커녕 딱히 하소연할 데도 없습니다.

[배달원 : (사고 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가도 의구심이 들고, 중국집이나 야식집, 치킨집은 보상이 안된다고 보면 됩니다.]

빨리를 외치는 고객, 많이 팔고 싶은 업주의 욕심에 배달원들은 오늘도 목숨을 걸고 오토바이에 오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주용진, 김태훈, VJ : 황현우,  영상편집 : 위원양, 화면제공 : 블랙박스 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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