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기도 의회가 도의원들 스마트폰을 사주려고 예산을 책정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소식을 어제(17일) 전해드렸습니다. 이것 사달라, 저것 해달라 어이없는 요구는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남승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다음날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의. 북한 도발이란 중대사는 뒷전이고 자신들의 요구만 늘어놓습니다.
먼저 경조사 챙길 돈도 없다며 불만입니다.
[이용석/경기도의회 의원 : 경기도의 공직자도 다 돈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우리가 큰 행사에는 다 쫓아다녀야 되거든요. 새롭게 금액 신설해가지고 의정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항을 신설해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의원들이 노트북 9대를 반납하지 않았다는 사무처의 보고엔 오히려 역정을 냅니다.
[이용석/경기도의회 의원 : 이 노트북을 회수해서 뭐 하겠다는 겁니까. 엿장사가 가져갑니까? 이거 팔면 얼마나 받겠어요? 그냥 도의원들한테 의정활동 잘 하라고 줘버리면 그만 아니겠어요?]
16억 원이나 되는 도의회 홍보비도 적다며 목청을 높입니다.
[정기열/경기도의회 의원 : 해외연수나 의정활동을 하는 여러가지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는데 홍보할 수 있는 예산이 절대적으로 저는 부족하다 생각합니다.]
한 의원은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꼭 필요하다고 강변합니다.
[조광명/경기도의회 의원 : 의원이 저는 해외에 좀 많이 나가봐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많이 보면 많이 느끼는 거거든요.]
하지만 또 다른 회의에서 사무처 직원들이 연수를 다녀왔다고 하자 말이 바뀝니다.
[조광명/경기도의회 의원 : 의원도 가니까 직원도 (해외연수)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의원이 가는 것도 저는 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는데 직원들이 반드시 필요한 것
인지...]
급기야 스마트폰을 사달라는 요구까지 이어집니다.
[이용석/경기도의회 의원 : 스마트폰, 언론에서 얘기해서 이게 중지된다고 하는데 우리 도의원들한테 그거 하나씩 사주셔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국 의원들이 직접 스마트폰 구입 예산을 책정하기에 이르렀고 인터넷에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김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