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국 유학생들끼리 형·동생 호칭 따지다가 '참극'

<8뉴스>

<앵커>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국 유학생 2명이 주먹 다짐을 벌이다 한 명이 숨졌습니다. 형이냐, 동생이냐 호칭 문제 때문에 벌어진 사건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김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 시간 지난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쪽 퍼스트 루터란 고등학교.

같은 학년이지만 두 살 차이가 나는 19살 이모 군과 17살 이모 군이 형·동생 호칭 문제를 놓고 싸움을 벌였습니다.

주먹다짐 끝에 19살 이 군이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이틀 뒤 숨졌습니다.

[이상희/숨진 이 군 아버지, 영화배우 : (가해자가) 한국에서처럼 한두 살 더 먹었다고 형
대접받으려 하지 마라(고 했다고 합니다.)]

둘 다 올해 한국에서 온 조기 유학생이란 공통점 때문에 잘 어울렸지만 호칭 문제로 늘 갈등을 빚었다고 친구들이 전했습니다.

선후배를 철저히 따지는 한국 문화와 그렇지 않은 미국 문화의 간극이 비극을 부른 셈입니다.

[캠프스/미국대학생 : 상급학년에겐 예의를 좀 갖추지만, 같은 학년 사이에 나이 차이가 난다고 예의를 갖추진 않죠..]

어처구니 없는 일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이상희/숨진 이 군 아버지, 영화배우 : 청바지 찢어져서 면바지랑 티셔츠 샀다고 얘기하면서.]

두 이 군 사이에 벌어진 일은 한국에서 온 청소년이면 누구나 겪는 문화적 갈등이기 때문에 부모와 주위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교민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영상취재 : 임문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