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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우면 더 서러워"…난방 없이 겨울나는 이웃들

<8뉴스>

<앵커>

오늘(16일)처럼 추운 날, 매서운 추위의 고통을 몇 배 더 힘들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난방시설도 없이 지내는 어려운 이웃들이 사는 현장을 김도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뚝 떨어진 기온에 칼바람이 몰아치는 새벽, 대로변 인력시장엔 하루짜리 일감이라도 잡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일거리가 떨어져 새벽부터 나와도 공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용직 근로자 : 먹고 살려면 나와야죠. 만날 집에만 있으면 노숙자 돼버리는데….(일도) 많이 없죠. 돈도 잘 안 나와요.]

쪽방촌 연통에는 길게 고드름이 얼었습니다.

보일러도 없이 전기장판 하나로 이 추위를 견디는 할아버지는 오늘도 찬물로 씻습니다.

[임종구/쪽방촌 주민 : 중풍 오면 안 낫잖아요. 더 고통을 받는다고요. 그 생각하면 밖에 운동도 못 나가는 거지.]

비닐하우스 촌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칼바람이 집안으로 계속 스며들지만 전기 요금 걱정에 온도를 제대로 높히지도 못합니다.

집안에서도 목도리에 장갑은 필수입니다.

[장삼례/개포동 수정마을 주민 : 전기 없으면 살 수가 없어요. 새벽에 갑자기 추워져서 아이고 왜 전기가 끊어졌지 혼자 자꾸 그랬죠.]

보름이 넘게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에게도 추위는 또다른 고통입니다.

[황호인/전 비정규직 근로자 : 발이 동상이 걸렸는지 발이 저려서 잠을 잘 못자고요. 침낭 하나에 가지고 있는 옷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온정이 채 미치지 못하는 곳에 있는 우리 이웃들, 동장군의 매서운 기세에 삶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집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임우식, 홍종수,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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