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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서 다행이야"…끝내 눈물 쏟은 '꼬마 엄마'

<8뉴스>

<앵커>

동물원으로 돌아온 말레이곰 꼬마, 곰은 멀쩡한데 담당 사육사가 그만 탈진해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아이를 잃었다가 다시 찾은 엄마처럼 그동안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요, 정을 준다는 게 그런 거겠죠.

김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덫에 걸린 것이 탈주 곰 꼬마라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

담당 사육사 추윤정 씨는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겁에 질려 웅크리고 있던 꼬마는 엄마 같은 사육사의 흐느낌을 듣고서야 비로소 바깥 상황을 살피기 시작합니다.

[추윤정/말레이곰 담당 사육사 : 플라스틱 안에 작은 구멍이 있는데 거기에 대고 이름을 부르니까 코로 냄새도 맡고, 구멍에다 눈을 대고 쳐다보고…]

2007년 처음 사육사가 된 추 씨는 당시 4살이던 말레이 곰 꼬마를 처음 만났습니다.

[함계선/동료 사육사 : 관심도 많고 애정도 많았어요. 그래서 항상 불러서 뭐 자식 키우듯이 입에도 먹여주고 항상 이름 불러주고.]

꼬마가 도망 다니던 동안 추 씨는 그 누구보다 힘들었습니다.

[산에 갈 때 마다 오늘 밤에는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일 아침이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꼬마를 찾는다며 매일 산에 올랐고, 결국 어제(15일) 꼬마가 집에 돌아온 직후 탈진해 쓰러졌습니다.

1,800명이나 되는 사람이 무려 아흐레 동안 자기 때문에 애간장을 태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말레이곰 꼬마는 오늘 하루종일 먹고 자느라 정신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 같아요. 아직 어리니까. 그냥 자기도 그동안 있었던 일이 뭔지 어리둥절하고…]

동물원 측은 꼬마의 건강 상태도 좋고, 적응도 생각보다 빠르다고 판단해 오늘부터 꼬마를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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