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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때리고 발로 차기까지…매맞는 119 구급대원

<8뉴스>

<앵커>

네. 지금 보시는 이 화면은 실제 상황입니다. 믿어지지 않으시겠지만, 생명을 구하러 간 119 구급대원이 환자나 가족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그래서 구급차에 CCTV 카메라까지 설치했는데도 큰 효과가 없습니다.

매맞는 구급대원, 유병수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일 새벽 2시, 119 구급대를 호출한 취객이 구급대원에게 시비를 겁니다.

욕설을 하더니 갑자기 구급대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치고, 멱살까지 잡습니다.

[폭행 피해 구급대원 : 뇌진탕과 안면부 타박상, 이렇게 나왔는데, 병원에서 쉬면 다른 구급대원들이 더 일을 해야하니까 일찍 퇴원했어요.]

여성 구급대원도 예외는 아닙니다.

누워있던 환자가 갑자기 응급처치를 하고 있는 구급대원의 가슴을 치고, 발로 차기 시작합니다.

말려도 폭행을 멈추지 않습니다. 

응급실까지 싣고 온 구급대원의 얼굴을 때리고 벌거벗은 채 출동한 구급대원의 멱살을 잡기도 하고, 이렇게 올 한해 구급대원이 이송도중 폭행을 당한 사례는 모두 99차례.

폭행 방지를 위해 CCTV 카메라까지 설치했지만, 오히려 지난해보다 50%나 늘어났습니다.

[폭행 피해 구급대원 : 구급차 안에 들어왔다고 해도 병원까지 가는데 굉장히 힘들죠. 안에서도 폭행이 가해질 수 있는 거고, 항상 두려움이 있어요.]

폭행이 줄어들지 않자 소방방재청은 올해부터는 CCTV 화면을 증거로 적극적인 법적 조치에 나섰습니다.

[강태석/소방방재청 구조구급과장 : 금년도에 발생한 99건의 폭행사건에 대해서 100% 법에 따라서 조치를 완료했습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면 일선 소방서에서 직접 폭행자를 현장 체포하고 수사까지 할 수 있게 됩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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