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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따뜻한 한 끼를.." 추위 녹인 '사랑의 쌀'

<8뉴스>

<앵커>

서울의 한 구청 앞에 어제(14일)밤 누군가가 쌀 수십 포대를 몰래 두고 갔습니다. 남겨둔 쪽지에는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한끼의 식사가 되길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는데요.

강추위를 녹여줄 따뜻한 소식, 안서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어젯밤 9시 반쯤 서울 용산구청 앞.

쌀을 한 가득 실은 화물차가 구청 정문으로 들어가고, 이어 승용차 한 대도 따라갑니다.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 승용차에서 내립니다.

15분 뒤 화물차는 빈 상태로 정문을 빠져나갑니다.

남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듯, 밤 시간을 골라 구청에 왔던 이 세 사람은 조용히 구청을 떠났습니다.

이들이 두고 간 건, 10kg들이 쌀 70포대.

플라스틱 받침대 위에 쌓아 놓은 쌀포대에는 비닐이 정성스럽게 덮여 있고, 포대마다 흰색 종이가 붙어 있었습니다.

종이에는 "독거노인 분들, 소년소녀가장, 그리고 결식아동들에게 따뜻한 한 끼의 식사가 될 수 있다면 제 가슴 속도 따뜻해질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쪽지에는 이름도, 연락처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구청 측은 기부자들의 바람대로 이 쌀을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결식아동에게 전달할 계획입니다.

[이재석/용산구청 주민생활지원과 : 이 쌀은 동주민센터의 추천을 받아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들에게 각 한 포씩 70세대에 배포할 예정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요즘, 익명의 기부천사 3명이 밤사이 남기고 간 쌀 선물은 누구보다 겨울이 추운 이웃들한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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