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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팽팽한 기싸움, 우라늄 어떤 변수로?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로 동북아 외교가가 분주합니다.

오늘(23일)은 이번에 문제가 된 고농축 우라늄 핵 개발과 관련해 그동안 북한이 어떤 언급을 해왔는지 살펴볼까 합니다.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의혹은 90년대 말부터 제기돼 왔지만, 처음으로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2002년 제임스 켈리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입니다.

당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은 고농축 우라늄 핵프로그램을 추궁한 켈리 차관보에게 "핵무기는 물론 그보다 더 한 것도 가지게 돼 있다"고 말해 사실상 우라늄 핵프로그램을 시인했는데요.

이 발언을 시작으로 대북 중유 공급이 중단됐고 북한도 핵확산금지조약, 즉 NPT를 탈퇴하는 등 이른바 '2차 북핵위기'가 일어났습니다.

다음해인 2003년에 북핵문제를 의제로 한 6자회담이 어렵게 시작됐지만 회담은 공전을 반복하며 좀처럼 의미있는 진전을 이끌어 내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2005년 2월에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선언하기에 이릅니다.

[북한 외무성 성명/205년 2월 10일 : 우리는 이미 부시정부의 대조선 고립압살 정책에 맞서 핵무기 전파 방지 조약에서 단호히 탈퇴하였고 자위를 위해 핵무기를 만들었다.]

이 당시는 1차 핵실험이 있기 전이어서 이 선언이 협상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만 진위 여부를 떠나 결과적으로 볼 때 북한은 원자로 폐연료봉을 재처리해서 얻을 수 있는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 개발과 우라늄을 농축하는 핵개발, 두 가지 방식을 동시에 진행해 온 것 같습니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작업에 착수했다고 선언한 것은 2차 핵실험 강행 직후인 지난해 6월이었고 올해 5월에는 자체 기술로 핵융합 반응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5월 12일 : 수많은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100% 자체의 힘으로 해결함으로써 마침내 핵융합 반응에 성공했습니다.]

북한은 북미관계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 비핵화는 없다고 주장하고 미국은 비핵화 없이 북미관계의 근본적 변화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렇게 기싸움이 팽팽한 상황에서 수면 위로 올라온 북한의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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