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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와 짜고 '연구비 횡령'…업무기밀까지 유출

<앵커>

현직 국립대 교수가 정부기관에서 발주한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대학 제자와 짜고 수천만원의 연구비를 빼돌렸습니다. 제자는 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업무기밀까지 유출했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4년, 국립대 교수인 58살 양 모씨는 지식경제부 산하 연구기관으로부터 산사태 원인에 관한 연구 용역을 위탁받았습니다.

양 씨는 위성지도 제작업체 임원으로 있는 대학 제자 45살 김 모씨에게 접근했습니다.

당시 김 씨는 인사에 불만을 품고, 자신의 장인 명의로 새로운 위성지도 제작 업체를 차린 뒤 다니고 있던 회사의 업무기밀을 몰래 빼낸 상태였습니다.

[신충근/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교수로 부터 제안을 받은 게 2004년 1월이었고, 회사를 설립한 게 4월이기 때문에 시간 순서상 보면 교수의 지시를 받아서 동종업체를 차린 게 아닌가…]

스승인 양 씨는 연구에 필요한 위성지도를 김 씨가 새로 차린 회사로부터 받기로 하고, 납품 단가를 실제 가격보다 10배 가까이 부풀려 5천 8백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이 가운데 2천 6백여만 원은 김 씨 몫으로 주고, 나머지는 양 씨의 빚을 갚는데 사용했습니다.

조사결과, 양 씨는 다른 연구용역을 진행하면서 제자들의 인건비 4천 7백여만 원을 추가로 횡령해 땅을 구입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양모 씨/피의자 : 연구 과제가 거의 끝나가는데, 우선 연구비를 확보해 둬야 하니까. 그래야 다음에 또 쓸 거 아닙니까?]

경찰은 업무기밀을 유출한 김 씨와 연구비를 횡령한 교수 양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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