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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타다 몸 빠지고 끼이고…'아찔한' 승강장

2년간 열차-스크린도어 구간 '끼는 사고' 44건…자칫하면 대형사고

<8뉴스>

<앵커>

전철 탈 때, 승강장과 열차 사이 틈 때문에 사고 날 뻔했단 분들, 적지 않으실 겁니다. 자칫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런 승강장 사고가 매년 수십 건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애석 씨는 지난해 여름 서울 전철 1호선 신길역에서, 승강장과 정차한 열차 사이로 몸이 완전히 빠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강애석/전철 사고 피해자 : 사람들이 양쪽 팔을 붙들고 당겨서 올라갔죠. 기차 소리만 들으면 머리가 아주 솟구치는 것 같고 그래요.]

전철 3호선 옥수역입니다.

승강장 끝, 연단부터 열차까지 간격이 18cm입니다.

어른 구두도 쉽게 빠질 수 있는 길입니다.

경원선 옥수역은 스크린도어부터 열차까지 간격이 무려 47cm에 이릅니다.

스크린도어와 차량 사이 간격이 워낙 넓어 성인 한 명이 갇히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지난 2008년부터 올 7월까지 교통안전공단에 접수된 철도 사고 503건 가운데 44건은 열차와 승강장 사이에 몸이 빠지거나 스크린도어 바깥 쪽에 몸이 끼인 사고였습니다.

대부분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쳤습니다.

도시철도건설규칙에는 스크린도어부터 연단, 연단부터 열차 사이 간격이 각각 10cm를 넘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조사대상 수도권 전철역 113개 승강구 가운데, 42%가 규정에 어긋났습니다.

[이명갑/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차장 : 안전발판을 설치하든가, 아니면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해 승객들이 안전하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소비자원은 역사 안전에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보고, 관계기관에 안전 대책을 마련하도록  건의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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