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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간 감방서 '조폭 관리'…어떻게 가능했을까?

<8뉴스>

<앵커>

각종 이권에 개입해 폭력을 행사하고 돈을 빼앗은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조직의 두목이 24년 동안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조직을 관리해왔다는 사실입니다.

송인근 기자입니다.

<기자>

평택 지역 폭력조직 두목 전 모 씨가 지난해 면회를 온 조직원들과 나눈 대화입니다.

[전 00 : 그냥 가서 "줘라" 그러는 게 아니고, "투자가 얼마 들어갔냐?" 물어봐 갖고]

[여 00 : 1억 이상씩 들어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 00 : 그래, 그러니까 한 2, 3천만 원 주고 지분 2, 30% 달라 그러지 뭐.]

조직의 구체적인 사업은 물론이고 조직원들의 근황까지 세세히 알고 있습니다.

[전 00 : 그 놈이 다 불었다 그러던데 걔들 왜 그러냐. 동네 창피하게.]

평택 신전국구파 두목 전 씨는 살인죄로 20년 형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거의 매일같이 조직원을 면회하며 폭력조직을 관리했습니다.

또 교도관의 도움을 받아 교도소 안에서 대포폰으로 외부와 통화하기도 했습니다.

[김동락/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틈이 날 때마다 속칭 동생들한테 움직이게 하고, 그 다음에 자기가 나서서 그것을 제압하는 형식으로 해서 교도관들이 전 모 씨에 대해서 "말썽이 없구나…"]

조직의 이권이 개입된 공장을 세우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대가 심하자, 조직원들은 지역 주민들을 협박하고 환경단체 회원을 구타하기도 했습니다.

[구 모 씨/피해자(환경단체 회원) : 제가 소리를 지르니까 이쪽으로 끌고 오더니 마구잡이로 때리는 겁니다.]

경찰은 조직원 15명을 구속하고, 10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VJ : 황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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