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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충격기로 기절시켜 재력가 납치…거액 빼앗아

<8뉴스>

<앵커>

이른바 납치산업, 다른 나라 얘기라 여길지 모르지만, 우리도 긴장을 늦추면 안 되겠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돈 많아 보이는 노인을 전기충격기로 기절시켜 납치한 뒤 폭행하며 거액을 빼앗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승용차 한 대가 급히 아파트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근처 도로에서 차에 타고 있던 건장한 남성들이 한 노인과 함께 미리 준비한 승합차로 옮겨탑니다.

42살 임 모 씨 등 일당 3명은 지난 2일 아침 8시쯤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기충격기를 이용해 69살 백 모 씨를 기절시킨 뒤 납치했습니다.

이들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백 씨가 돈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임 씨 등은 주차장 CCTV에 잘 찍히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피해자를 납치했습니다.

임 씨 등은 백 씨를 태우고 서울 강남의 은행을 돌며 4차례에 걸쳐 1억여 원을 인출했습니다.

이 과정에 백 씨가 통장 비밀번호를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자 흉기로 찌르기까지 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빼앗을 돈을 미리 준비한 대포통장을 이용해 외화로 바꾼 뒤 동남아로 출국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 모 씨/납치 피의자 : 빚이 많아서 신용불량자가 됐고, 궁지에 몰리다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피해자분께 너무 죄송합니다.]

임 씨 등은 수십억 원이 있을 줄 알았던 백 씨의 계좌의 예금액이 생각보다 적자 납치 5시간 40분 만에 서울 서초동 경부고속도로 근처에 백 씨를 풀어줬습니다.

경찰은 임 씨 등 3명을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최진화, VJ : 황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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