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상임위원 61명 '집단사퇴'…파행 불가피

<8뉴스>

<앵커>

국가인권위원회가 상임위원들의 잇따른 사퇴로 사실상 식물 위원회로 전락했는데, 오늘은(15일) 또 전문위원과 상담위원 등 61명이 집단으로 사표를 냈습니다.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인권위원회 지금부터 집중 조명하겠습니다.

먼저, 안서현 기자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위촉한 정책자문위원과 전문위원, 상담위원 등 61명이 오늘 집단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덕진/국가인권위원회 자유권전문위원 : 저희가 마련한 국가인권위원회가 부여한 모든 직을 사퇴한다는 저희의 입장입니다. 입장을 사무총장님께 대표로 전달해드리겠습니다. 그래서 그 내용들을 저희의 애정과 관심이…]

이들은 현병철 인권위원장 취임 이후 인권위가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독립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수호/국가인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 : 인권위원장 취임 이후 계속되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의 반인권적인 결정들과 독단적이고 파행적인 운영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합니다.]

이들은 사퇴서 제출 이후 현 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사퇴 의사를 밝힌 위원 가운데는 손숙 전 환경부 장관 등 정책 자문위원 15명과 신창현 환경분쟁연구소 소장 등 조정위원 5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인권위원회 위촉을 받은 전문위원과 자문위원, 상담위원은 모두 250여 명.

이 가운데 4분의 1에 가까운 위원들이 오늘 집단 사퇴함에 따라 당분간 인권위 운영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설민환, 영상편집 : 오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