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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로우킥' 여중생 늑장수사…거짓 변명까지

<8뉴스>

<앵커>

여중생이 어린이에게 발길질하는 동영상이 어제(14일) 8시뉴스를 통해 보도되자, 경찰이 부랴부랴 가해 학생을 입건했습니다. 늑장대처에 대해 경찰청장이 사과했지만, 일선경찰은 아직도 거짓해명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임찬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은 SBS가 이른바 '여중생 로우킥' 동영상을 보도한 지 4시간여 만인 오늘 새벽 0시 반쯤 가해자로 지목된 김 모 양의 집을 찾아 조사한 데 이어 오늘 오전 가해 학생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오 모 군이 폭행당한 지 나흘 만이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다음날 가해 학생의 학교에 찾아갔지만 김 모 양이 등교하지 않아 수사가 늦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희종/고양경찰서 생활안전과장 : 금요일에 원당지구대에서 신변을 확보하지 못하고, 그 이유는 아이가 정학이어서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래서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그러나 경찰의 말과 달리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2일, 용의자로 지목된 김 모 학생은 학교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교 측은 김 양이 12일에는 정상적으로 등교했고, 경찰은 학교에 오지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관계자 : (금요일에 경찰이 학교 왔나요?) (온 적) 없었어요. 어젯밤 11시에 우리는 최초 연락을 받았어요. (김 양은) 12일에 학교 왔습니다. 그날은 학교 왔었습니다.]

조현오 경찰청장도 "기본인식이 잘못된 것에 대해선 통렬히 반성하고 바로잡겠다"며 늑장수사를 사과했습니다.

경찰은 2년 전 일산 엘리베이터 어린이 납치 미수 사건 당시 늑장수사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지만, 아동 상대 범죄에 대한 안이한 인식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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