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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익의 대표자인가…검사, '검사'를 말하다

<8뉴스>

<앵커>

대한민국 검찰은 과연 검사다운 검사인가? 요즘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와 TV 드라마에 검사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아마 이런 의문 때문일 것입니다. 영화 속의 검사들을 바라보는 현직 검사들의 생각은 어떤 것일까요?

김수형 기자가 솔직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스폰서에게 검사의 권위를 내세우면서도 뇌물은 덥석 챙깁니다.

영화 '부당거래'의 검사 주양입니다.

드라마 '대물'의 검사 하도야는 좌충우돌입니다.

호스트 바에서 잠입 수사를 벌이는가 하면, 정치권력의 중심에 있는 여당 대표의 비리를 당차게 수사하다가 함정에 빠지기도 합니다.

달라도 너무나 다른 두 검사, 주양과 하도야.

사람들은 누가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할까?

[시민 : 부당거래쪽의 검사가 좀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시민 : 류승범이 맡은 검사.]

[시민 : 하도야 같은 검사는 저희들이 꿈꾸는 이상이고.]

그렇다면, 현직 검사들은 뭐라고 할까?

취재팀은 검사들을 모아놓고 두 작품의 시사회를 했습니다.

곳곳에서 웃음이 터집니다.

검사들은 먼저 영화와 드라마의 검사 모습이 실제와는 많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이선화/검사 : 주양 검사처럼 밖에서 미장원에서 머리를 하면서 전화를 받는다든지, 공적인 일을 한다든지 이런 거는 좀 상상하기 어렵고요.]

[조아라/검사 : 한 개 사건에만 검사가 몇 달간 거기에 집중해서 그 사건만 하는 것처럼 나오는데 현실적으로는 그게 불가능하고.]

둘 다 비현실적인 것은 마찬가지지만, 젊은 검사들은 그래도 대물의 검사역 하도야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김원지/검사 : 드라마에 나오는 하도야처럼 저도 그렇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고, 다른 검사분들도 아마 다 그런 마음일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영화 부당거래가 더 그럴듯하게 생각된다는 시민들의 반응을 들려줬습니다.

[이선화/검사 : 국민들이 '아 정말 그러하다'라고 느꼈다면 검찰로서도 '오해할만한 여지를 만들지 않았는가'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자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폰서 검사 파문 등을 거치면서 겪었던 마음고생들을 솔직히 털어놓기도 합니다.

[김승걸/검사 : 정말 이 직장을 잘 왔는지 초임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회의감을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이명재/고양지청장 : 검사 생활하면서 잊어버릴 수 있던 검사 선서의 내용을 다시 돌이킬 수 있었던 기회가 되서, 저는 그게 제일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VJ : 오세관,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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