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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00억원 내놔라" 해적, 왜 한국선박 노리나?

소말리아 해적, 군벌 지원받는 기업형 조직

<8뉴스>

<앵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근 7개월 만에 풀려난 삼호 드림호 한국인 선원 5명이 드리어 오늘(13일) 오후 항공편으로 귀국했습니다. 모두 많이 지친 듯 말을 아꼈습니다. 무려 217일, 역대 한국 선박 납치 기간으로는 가장 길었던 악몽이었습니다. 더구나 해적들에게 넘겨준 몸값은 무려 9백만 달러, 100억 원에 가까운 사상 최대였습니다.

왜 유독 한국 선박의 피해가 큰 것인지, 해법은 없는지, 유성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삼호드림호 선원들이 오늘 돌아왔습니다.

납치 또는 석방과정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이 담담하게 심경을 밝혔습니다.

[김성규/삼호드림호 선장 : 애써줘서 감사하고요, 지금 입장에서는 조금 쉬었다가…]

우리나라에서 유럽으로 가는 최단 경로인 아덴만.

인근 해적 출몰지역을 지나는 배의 20%가 한국선박일 정도로 우리 배가 많습니다.

또 해적들은 한국과는 몸값 협상을 하기가 쉽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자국선박이 피랍되면 아예 보도조차 하지않는 영국 등과 달리 한국과 일본은 선원 납치에 따른 사회적 반향이 크고 그러다보니 몸값 받기도 수월하다는 겁니다.

[피랍 선원 : 빨리 연락해서 (돈달라고) 얘기해라…머리에 총들이대고 위협하고…]

실제 삼호드림호측이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9백만 달러, 우리 돈 1백억 원은 최근 해적들이 받은 몸값 중 최고액 수준입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납치조, 구금조, 협상조 등 업무분담이 철저합니다.

해적들은 통상 배와 물건값의 10%를 몸값으로 요구합니다.

받은 몸값은 배를 사주고 장비를 대준 군벌 또는 지하 투자자가 절반을 받아가고, 나머지 절반을 해적들이 나눠 갖습니다.

[김석수/한국외대 글로벌정치연구소 연구위원 : 전직 소말리아 해군 출신들이 중심이되서 부족들마다, 10개 정도가 활동하고 있는데….]

해적 활동도 점점 지능화돼서 국제 해운기구 관계자들을 매수해 선박 운항경로를 미리 입수한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4인 기준으로 약 4천 달러, 우리돈 4백 5십만 원을 주고 민간업체에 선박경호를 맡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선상반란을 일으키거나 해적들과 내통 가능성이 있어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청해부대 군함 한 척이 나가 있긴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만큼 관련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본질적으로는 내전으로 피폐해진 소말리아 중앙정부를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재건해 지역군벌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해법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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