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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시설, 화재에 '무방비'…안전 메뉴얼도 없어

<8뉴스>

<앵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전국에 이런 노인 요양시설이 속속 들어서 지금은 2,600곳이나 됩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서 보듯이 상당 수의 요양원들이 화재를 비롯한 여러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보도에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보건복지부로부터 최상위 등급 평가를 받은 서울 마포구의 시립 노인 요양시설, 자동 화재감지기와 스프링클러, 소화기까지 모두 갖춰놓고 있지만 헛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불이 났을 때 고층 노인 환자들이 신속히 빠져나갈 수 있는 건물외부 대피로가 없습니다.

[김석준/의료복지시설학회 회원 : 일본에 조금 오래된 시설은 발코니가 많이 나와 있어요. 그래서 그쪽에서 스트렉쳐나 휠체어가 나와서 일시적으로 대피를…]

건물 내 화재 대피 공간은 환자를 태운 이동침대가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입구가 좁습니다.

[박재성/한국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현재 우리나라에서 보게 되면 이런 노인 요양시설이 갖춰야될 안전과 관련된 메뉴얼이 없다는 게 문제점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노인 요양시설은 훨씬 열악합니다.

이번 참사를 빚은 포항 요양원의 평가등급은 5등급 중 평균수준인 C등급.

재작년 장기요양보험이 도입되면서 노인 요양원은 2,600여 곳으로 급증했지만 C등급 이하가 무려 2천 2백여 곳으로 무려 85%나 됩니다.

화재탐지기는 물론 기본적인 화재 대비시설조차 없는 영세한 시설들이 대부분인 겁니다.

더구나 재난방지 시설 규정에는 건물 규모에 따른 규정만 있을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머무는 요양원의 특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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