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반환을 놓고 17년을 끌어왔던 프랑스의 외규장각 도서가 임대형식으로나마 돌아오게 됩니다.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 정상의 합의 내용, 박진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정상은
5년 계약기간이 끝나면 대여기간을 갱신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형식은 시한부 임대이지만 실질적으로 영구임대라는 절충형으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조건없는 영구임대'방식을 요구했지만 일단 돌려받는 게 현실적이라는 판단으로 프랑스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사르코지/프랑스 대통령 : 프랑스는 한국에 외규장각 도서를 대여해주고 매 5년마다 계약을 갱신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프랑스는 1866년 병인양요 당시 강화도에서 외규장각 도서를 약탈해갔습니다.
프랑스는 정당한 전쟁 노획물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1993년 297권 가운데 단 1권 만을 상징적으로 반환했습니다.
프랑스의 반환 결정은 프랑스가 한국에 이은 차기 G20 개최국이라는 상징성도 고려된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지만 국내 문화계와 학계에서는 임대방식의 반환이 앞으로 다른 약탈 문화재 반환 협상의 나쁜 선례로 남게 될 것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진수, 이재영,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