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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문제' 암초 직면…한미 FTA 협의 '난항'

<8뉴스>

<앵커>

한미 FTA 쟁점 해결을 위한 한미 통상장관 회의가 난기류에 빠졌습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박민하 기자! (네, 통상교섭본부에 나와 있습니다.) 예정된 이틀을 넘겨 사흘째 지금 회의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결국은 결론 없이 끝난 겁니까? 

<기자>

한미 통상장관들은 회담 사흘째인 오늘(10일) 두 차례 회의를 마치고, 지금은 헤어져, 각각 내부 조율을 벌이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현재 한미 FTA 쟁점에 대해 추가 협의가 필요한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오늘 밤 다시 만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자동차 분야에 집중된 이번 협상이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틀어지게 된 이유는 뭡니까?

<기자>

미국 측이 쇠고기 시장 완전 개방 문제를 다시 협상 테이블에 꺼냈기 때문입니다.

쇠고기를 단순히 협상카드로 활용하는 게 아니라 아예 정식 의제로 다루자는 겁니다.

FTA와 쇠고기는 별개의 사안이어서, 쇠고기 분야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우리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겁니다.

오늘 미국 대표단은 협상 테이블에 쇠고기 관련 서류를 잔뜩 쌓아놓고 우리 대표단을 압박하기도 했다고 협상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쇠고기 문제를 자꾸 거론하면 우리는 미국과 FTA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동차 분야에서 우리 측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환경과 안전기준을 양보한 만큼, 이익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농업과 의약품 같은 다른 분야에 대해 미측의 양보를 요구하는 등 협상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이번에 한미 FTA 쟁점 타결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봐야되는 겁니까?

<기자>

한미 정상회담이 내일 낮에 예정돼 있기 때문에 양측이 밤샘 조율을 거쳐 내일 오전까지 막판 극적인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실패한다면 한미 FTA 추가 논의는 다소 시간을 갖고 장기전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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