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어제(8일) 조선왕실의궤 등 일본의 강탈 문화재 반환 소식 전해드렸죠. 기쁜 소식이긴 하지만 일본 각지에 흩어진 우리 문화재가 6만 점이 넘는 걸 감안하면 문화재 반환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추진해 왔던 민간 단체는 4년에 걸친 노력이 마침내 빛을 본 것이라고 크게 반겼습니다.
[혜문 스님/조선왕실의궤환수위 사무처장 :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이 변하고 있다는 겁니다. 식민통치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오기 때문에…]
그러나 한일 두 나라가 합의한 용어가 '반환'이 아닌 '인도'라는 점이, 앞으로 약탈 문화재 환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 약탈해 간 걸 합법화 해주고, 이 합법화 하는 걸 한국이 승인해 주는 꼴이기 때문에 앞으로 일본한테 약탈문화재 환수는 없죠.]
학계에서는 아쉬움도 있지만, 조선왕실의궤는 국보급 유물인 만큼, 우리에게 소유권이 넘어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합니다.
[한영우/이화여대 석좌교수 : 일본은 '인도'라는 형식으로라도 돌려주는데, 프랑스는 '대여'라는 형식을 고집해요. '영구대여'라는 형식으로라도 우리한테 돌려주면 좋겠다.]
일본 국회가 협정을 비준하면, 의궤는 여섯 달 안에 한국으로 돌아올 전망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돌아오는 도서는 1,205점에 불과합니다.
반환이 기대됐던 대한제국 황실도서관이 소장했던 '제실 도서'와 임금과 신하들이 함께 듣던 교양 수업책자인 '경연 도서' 등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일본 궁내청에 남아있는 우리 고서 3천여 점을 포함한 일본 각지에 흩어진 우리 문화재 6만여 점에 대한 환수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