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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럴수가?" 충격…검은 덩어리의 정체는

시화호옆 쓰레기투기 포착…발암물질에 악취진동

<8뉴스>

<앵커>

처리가 안된 음식물 쓰레기를 트럭으로 마구 버리는 현장이 SBS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버릴 수 있나?'싶을 정도로 충격적입니다.

김범주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침 7시, 경기도 김포의 한 공단.

[저 차다, 저 차. 천천히 쫓아가시죠.]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음식물 쓰레기를 매일 싣고 나간다는 제보를 받고 기다리길 세 시간 째.

추격이 시작됐습니다.

두 시간 뒤 도착한 곳은 시화호 바로 옆의 초지.

멀리서 지켜보니, 화물칸을 들어올려 검은 덩어리들을 쏟아냅니다.

다음 날, 이번엔 김포의 논 한 가운데에 열 무더기 이상을 쏟아붓습니다.

취재 사흘 째, 환경단속반과 함께 현장으로 들어갔습니다.

퇴비로 숙성되지 않은 음식물쓰레기가 갈려서 발암물질이 함유된 폐가구 톱밥과 뒤섞여 쌓여있습니다.

악취가 진동을 합니다.

한 삽만 파보면 썩지도 않은 음식물들이 형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발암물질과 뒤섞인 음식쓰레기가 이미 몇백 톤 이상 마구 버려진 상황, 무엇보다 환경오염이 걱정입니다.

[백재현/한강유역환경청 환경감시단 : 첫째 토양에 오염이 되고, 결국 바다쪽에도 오염물이 흘러 들어간다면 바다, 해양오염도 생길 수가 있으니까.]

농장 관리 책임자는 비용 때문에 썼다고 말합니다.

[영농조합 관계자 : (정상적인 퇴비를 쓰셔도 될 것 아니예요) 정상적인 퇴비를 쓰면 이 넓은 바닥에 솔직히 무슨 돈으로 다 깔거예요.]

2년 째 계속된 불법투기, 그런데 확인 결과 땅을 관리하는 영농조합과 음식물 처리업체는 특수한 관계였습니다.

[음식물 처리업체 관계자 : ((영농조합 대표가) 아드님 아니세요 혹시?) 아니요… 조카 (조카요?) 지금은 대표가 조카가 아니고 형.]

추궁이 이어지자 결국 잘못을 인정합니다.

[음식물 처리업체 관계자 : 제대로 했을 때 (비료가) 되는데 현장은 틀리는 것이 많아요. (법에 문제 없이 만들기는 쉽지않다?)조금 버겁죠. 조금 버거워요.]

환경과 건강을 위협하면서 그저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계속되고 있는 불법 행위, 당국의 철저한 지도와 단속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이승환, VJ : 김준호, 영상편집 :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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