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미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에 '환율전쟁' 재연 조짐

<앵커>

미국이 달러를 대규모로 풀겠다고 밝히면서 '환율전쟁'이 재연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의 달러표시 통화 가치가 올라가 각국의 반발이 거셉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6천억달러를 더 풀겠다고 하자 달러 값은 떨어졌고, 다른 국가의 통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급등했습니다.

원-달러환율은 6개월 만에 1,100원대로, 엔화는 달러당 80엔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유로화도 달러에 대해 9개월 만에 가장 비싸게 거래됐습니다.

지난달 경주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환율 움직임을 시장에 맡기자며 경쟁적 시장개입 자제를 선언했기 때문에 미국의 대규모 양적완화책에 대해 주요 신흥국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달러가 신흥국으로 대거 유입되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자국 통화 강세는 수출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미국에 해명을 요구하며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했고, 일본은 5조엔을 동원해 국채매입에 나서 돈을 풀겠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미 연준 의장을 역임한 폴 볼커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장도 미국의 통화정책을 비판했습니다.

방한중인 볼커 위원장은 "미국은 이미 저금리 상태여서 돈을 푸는 경기부양 효과는 제한적이고 인플레 심리만 자극하고 다른 국가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볼커 위원장은 또 기축통화는 권리 만큼이나 의무도 중요하기 때문에 미 중앙은행은 세계 경제가 달러의 향방에 좌우되는 상황을 고려해 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