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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줄고, 서식처 사라지고…위기의 '맹금류'

<8뉴스>

<앵커>

웬만한 가축도 떨게 했던 솔부엉이와 매 같은 맹금류들이 요사이 이름이 무색하게도 벌레를 주식으로 삼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다 이런 처지가 된 건가,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천연기념물인 여름철새 붉은배새매입니다.

수리과에 속하는 맹금류입니다.

암컷이 새끼들에게 쉴새없이 먹이를 나릅니다.

그런데 쥐나 개구리 같은 전통적인 먹이감대신 여치를 잡아와 먹이더니, 잠시후에는 매미와 밀잠자리까지 잡아왔습니다.

수컷도 곤충 먹이를 떨어뜨리고 이내 둥지를 떠납니다.

마을 숲 한가운데 개서나무 구멍에 둥지를 튼 천연기념물 솔부엉이.

밤중에 활동하며, 하루 서른번 정도 먹이를 나르는데, 맹금류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주 먹잇감이 나방 같은 곤충입니다.

쥐, 개구리 같은 먹잇감이 줄면서 식성마저 바뀐 겁니다.

자연히 개체수도 크게 줄었습니다.

[김근수/전북 진안 : 옛날에는 많이 왔었는데, 요즘들어서는 새들이 뜸하긴 해요, 귀한 새들이….]

이렇게 마을에 조성해 놓은 전통 숲이 사라지면서 솔부엉이와 매 등 희귀 조류의 서식처도 없어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박찬열/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박사 : 우선적으로 먹이 자원의 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지만, 이러한 마을 숲의 큰 나무들, 이들이 둥지를 틀 수 있는 큰 나무들이 줄어드는 것도 한 가지 요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산림과학원은 이들 맹금류의 서식처 마련을 위해 전국 1천여 개 마을 숲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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