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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직원도 가세…현대 집안싸움, 갈수록 진흙탕

<8뉴스>

<앵커>

현대건설 인수를 두고 현대그룹과 현대차, 두 가족 기업 간의 신경전이 과열양상을 빚고 있습니다. 이제 퇴직 직원들까지 싸움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김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그룹 TV 광고 : 아버지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일방적인 홍보전을 펼쳐왔던 현대그룹.

반대편인 현대차 그룹은 일절 대응하지 않는 모양새였지만, 오늘(2일) 전직 현대건설 임원모임인 현대건우회가 대신 나서 주요일간지에 반박 광고를 실었습니다.

고 정주영 회장을 이용하지 말하며 직격탄을 날린 겁니다.

현대건설 노조도, 자금력이 약한 금호에 인수됐다가 낭패를 당했던 대우건설의 사례를 들며 현대그룹을 우회적으로 꼬집었습니다.

[임동진/현대건설 노조위원장 : 현대차에서는 비젼을 발표했습니다. 10년 동안 10조 원을 투자해서 종합엔지니어링 회사로 키우겠다고… 그런데 아직 현대그룹 쪽에서는 안 하셨거든요.]

이렇게 안팎의 반발이 심해지자 현대그룹 측은 음모설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억측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 : 현대건설의 영광과 치욕을 눈으로 목격했던 현대건설 원로들께서 그룹의 미래를 걱정해서 하신 충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옳지 않나.]

정도를 벗어난 두 회사의 신경전에 재계 안팎의 시선도 곱지 않습니다.

[고계현/경실련 정책실장 : 우량기업인 현대건설을 세계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젼보다는 가족 간의 이전투구식으로 진행되어서 우리나라 재벌의 후진적인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본입찰 마감을 2주 앞두고 서로 등을 돌린 가족 기업 간의 집안싸움은 갈수록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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