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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임병석, 여권 실세 의원에 '구명로비' 시도

<8뉴스>

<앵커>

C&그룹 임병석 회장이 여권의 최고 실세 의원에게 구명로비를 시도했던 사실이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5억 원 상당의 달러가 든 굴비상자를 전달했는데 해당 의원이 거절해 로비는 실패했지만 정관계 로비수사의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요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8년 10월, 임병석 C&그룹 회장은 5억 원 상당의 달러가 든 굴비상자를 갖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을 찾았습니다.

C&그룹이 자금난에 빠지자 잘 알고 지내던 한나라당 고위당직자를 통해 여권 최고 실세인 A 의원을 만나 청탁하기 위해서입니다.

[호텔 직원 : A 의원님 워낙 자주 오셔서요. A 의원님 같은 경우는 의원님 존함으로 예약을 많이 주세요.]

고위 당직자는 임 회장의 부탁에 따라 호텔 내 다른 식당에 있던 A 의원을 만나 임 회장을 만나달라며 굴비상자를 건넸다고 C&그룹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그러나 A 의원은 호통을 치며 굴비상자를 돌려 보냈습니다.

A 의원은 SBS 기자와의 통화에서 "알고 지내던 당직자가 일면식도 없는 임병석 회장을 만나달라며 굴비상자를 건네길래 만남을 거절하고 상자를 그대로 되돌려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임 회장이 현 정권 실세에게까지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당시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로비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임 회장이 로비수단으로 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그룹 관계자들을 상대로 자금세탁 경위와 청탁을 들어준 정관계 인사가 누군지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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