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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되면 만나요"…이산가족 '짧은 만남 긴 이별'

<8뉴스>

<앵커>

만나자 이별이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60년을 생사조차 모르고 살아온 가족들에게 사흘은 너무 짧았고 이별의 순간은 가혹했습니다. 북측 신청자가 남한의 가족을 만난 이산가족 1차 상봉행사가 오늘(1일) 끝났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작별을 앞둔 마지막 상봉, 고희를 넘긴 딸이 노모에게 큰 절을 올립니다.

[김례정(96세)/남측 어머니 : 이제 다시는 못 만날 텐데…]

세 살 때 아버지와 헤어졌던 아들도 또다시 이별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고배일(63세)/남측 아들 : 건강하게 사셔야 돼요, 아버지.]

60년 이산의 한을 달래기에 2박 3일은 너무나 짧았습니다.

체온이라도 간직할까 안고 또 안아봅니다.

얼굴도 비벼봅니다.

'통일이 빨리 됐으면 좋겠다'는 손녀 딸의 편지는 여든 살의 북측 할아버지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습니다.

훗날 통일이 되면 다시 만나자며 주소도 건네봅니다.

[저희집 주소예요.]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 버스 창문을 사이에 두고 형제, 자매, 자식들의 손은 떨어질 줄 모릅니다.

[잘 가… 언제 또 봐.]

남측 가족들은 버스를 따라가다 주저 앉았습니다.

[아이고 언제 보나, 아이고 언제 봐.]

모레부터는 남측 신청자 94명이 북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이 시작됩니다.

대한적십자사는 내년 3월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다시 열고 남북 이산가족 모두의 생사를 전면 재확인할 것을 북측에 제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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