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국보급 문화재인 이천 5층석탑은 일제 때 강탈 당해 도쿄의 한 호텔 마당에 세워져 있었는데, 호텔 측이 반환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민간분야에서 일본이 강탈 문화재 반환 의사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도쿄, 유영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쿄 오쿠라 호텔 뒷마당에 있는 이천 5층석탑입니다.
일제 때 거물 군납업자였던 오쿠라 기하치로가 1918년 일본으로 가져간 국보급 문화재입니다.
오쿠라 재단 소유로 돼 있는 이 석탑은 우리가 반환을 요구해온 대표적인 문화재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쿠라 재단 측은 그동안 일본에 오면 한국인도 얼마든지 볼 수 있고, 자신들이 보관을 더 잘한다는 이유로 반환을 거부해왔습니다.
재단 측은 그러나 오늘(29일) 한국의 석탑 환수 추진 위원회와의 협상에서 처음으로 반환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허용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조병돈/경기도 이천시장 : 대통령과 간 나오토 총리 간에 이야기만 잘 된다면 자기들은 긍정적으로 돌려주는 것도 검토하겠다.]
지난 8월 간 나오토 총리가 강제병합 사과담화에서 문화재 반환 의사를 밝힌 뒤, 태도가 바뀐 것으로 해석됩니다.
일본 정부도 민간 차원의 문화재 반환에 반대하지 않고 있어, 반환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마에하라 세이지/일본 외무상(지난 8일) : (문화재 반환 범위에 대해) 일본 측의 입장을 설명했고, 아주 우호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실제 반환까지는 적지않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영상편집 : 유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