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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광부, 서로 "먼저 나가라"…눈물겨운 동료애

<8뉴스>

<앵커>

캄캄한 땅 속에서 서로를 북돋우며 기약없는 구조를 기다리길 벌써 66일째. 칠레 광부들은 이미 기적이 됐습니다. 이제 구조가 임박하자, 서로 순서를 양보하는 뜨거운 동료애를 보이고 있는데요.

조지현 기자가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구조용 통로가 뚫리던 순간.

매몰 광부 가족들이 한 남성을 끌어안고 환호합니다.

지구 반대편 아프가니스탄에서 날아온 미국의 대형 굴착기 기사 제프 하트 씨입니다.

단단한 광맥과 철제 구조물이 얽혀 있어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던 600m 이상의 구출용 통로를 예상보다 두 달이나 빨리 직선으로 뚫었습니다.

광부의 가족들은 하트 씨를 영웅이라고 불렀습니다.

[제프 하트/굴착기 기사 : 고군분투하며 최선을 다해 결국 통로를 뚫었습니다. 놀랍습니다.]

이렇게 뚫은 통로로 33명이 모두 구조되는 데는 최소 이틀, 길게는 열흘이 걸릴 전망입니다.

때문에 나중에 올라오는 사람일수록 심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지만, 광부들은 서로 먼저 올라가라며 양보하는 뜨거운 동료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이메 마날리치/칠레 보건장관 :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양보하는 마음이 존경스럽습니다.]

칠레 당국은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건강한 사람을 첫 번째로 구조하고, 그 다음으로 몸이 아픈 사람, 가장 마지막으로 정신력이 강한 사람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땅 위의 사람들과 땅 속의 33명이 인내로 버텨온 66일, 이제 이틀 뒤면 매몰 광부들은 햇살이 비치는 지상의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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