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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에 진 '행복 바이러스'…시민들 "공허하다"

<8뉴스>

<앵커>

고 최윤희 씨는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까지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희망을 강조해 행복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시민들이 그녀의 선택에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특유의 긍정적인 인생관과 자신감, 그리고 재치있는 입담.

38살에야 광고 카피라이터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고 최윤희 씨는 '행복 전도사'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고 최윤희 씨 (지난 2007년) : 전 늘 최선을 다해요. 노벨상보다 더 좋은게 노력상이죠. 저는 노력하고 긍정적, 이렇게 살다보니까… 그리고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해요.]

불행했던 어린시절과 결혼 이후에도 반복된 가난이 행복의 원천이 됐다는 걸 서슴지 않고 털어놨습니다.

[(지난해) 저희 아버지는 알콜 중독자, 저희 엄마는 제가 걷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아버지는 그냥 엄마를 때리는 거에요. 죽으려고 항상 약을 넣어가지고 다녔어요.]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개성있는 모습에 유쾌한 목소리로 어두운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녀였지만, 갖가지 병고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웃음만 봐왔던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호성/서울 신월동 : 당황스러웠죠. 자살 소식을 들을 것 같지 않았던 분이, 자살했다는 소식에 멍하니 생각에 빠졌던 거 같아요.]

[우상숙/서울 목동 : 그분 말씀을 듣고 책을 보면 힘이 났었거든요. 오죽 얼마나 힘들었으면 죽음을 택했나, 그게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인터넷 게시판에도 애도의 글과 함께 행복 전도사의 갑작스런 자살에 공허하다는 내용의 글이 이어졌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김세경,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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