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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중금속 폭탄' 130명 사상…환경재앙 우려

<8뉴스>

<앵커>

헝가리의 한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나 1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다뉴브 강으로 엄청난 양의 중금속이 흘러 들어갔습니다. 헝가리뿐 아니라, 다뉴브 강을 식수원으로 하는 주변 국가들까지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주상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헝가리 서남부의 한 알루미늄 공장에서 어제(5일) 산업폐기물의 일종인 중금속 슬러지 저장고가 터지면서 주변 마을 전체가 붉은색 슬러지로 뒤덮였습니다.

유출된 슬러지가 승용차를 덮치면서 운전자가 숨지는 등 1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120명이 부상했습니다.

[렌곌/주민 : 최대한 빨리 도망가는 수밖에 없었어요. 불과 2~3분 만에 1.5미터까지 차올랐으니까요.]

알루미늄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이 슬러지는 납과 비소 등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는데다 강한 부식성까지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무려 100만 세제곱미터의 슬러지가 유출됐는데, 식수원인 다뉴브 강으로 흘러가면 주말쯤에는 주변 국가들도 피해가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헝가리 정부는 베스프렘 주를 비롯한 부근 3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군용 헬리콥터를 동원해 중화 물질을 뿌리는 동시에 수백 톤의 석회를 투입해 슬러지 흐름을 막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폭우로 슬러지 양이 급증했거나, 관리 부실로 저장고가 터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고 회사는 유출된 슬러지가 유럽연합의 규정에 따라 해로운 폐기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환경단체들은 환경 재앙의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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