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 유명 사립초등학교 교장이 입학추첨에 떨어진 학생을 다시 입학시켜 주는 대가로 수억 원을 받아 챙겼다가 들통이 났습니다. 이렇게 받은 돈은 교사 회식비 등으로 썼습니다.
박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5살 이 모 씨는 지난 2007년 3학년인 자신의 아이를 서울의 유명 사립초등학교로 전학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장과 학교 관계자는 결원은 있지만 학교발전기금 1천만 원을 내야 입학이 가능하다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이 씨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이 교육을 위한다는 생각에 돈을 지불했습니다.
[이 모 씨/부정입학자녀 학부모 : 좋은 학교 보내고 싶은 생각에 관례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선생님들이 아이를 볼모로 잡고 부모를 흔든다는 것이죠.]
이 학교 전 교장 오 모 씨 등은 자녀입학을 대가로 이렇게 상습적으로 돈을 받았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렇게 돈을 받고 입학시킨 학생이 118명이나 됩니다.
오 씨와 후임 교장 조 씨는 이런 식으로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8억 4천여만 원을 받았습니다.
조 전 교장은 학교발전기금 외에도 학교공사 수주 등을 대가로 7개 업체로부터 2천 5백여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들은 교직원 이름으로 차명계좌를 개설한 뒤 회식비 등으로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오 씨와 조 씨에 대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관할 교육청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신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