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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차이는 정상적 과정" 활발한 교류 필수

통일 독일 20주년

<8뉴스>

<앵커>

독일이 통일된지 오늘로 20주년을 맞았습니다. 독일인들에게 물리적 통일보다 힘들었던 건, 동포들 간의 '정서적인' 화합이었습니다.

우리에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는데요, 연속 기획보도 이주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 가운데 하나인 베를린 훔볼트 대학.

통일 당시인 1990년을 전후해 태어난 훔볼트 대학생들은 통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플로리암(20세)/훔볼트대 역사학과 :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젊은 세대 대부분은 과거보다는 통일 이후의 가능성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요.]

[실케(25세)/훔볼트대 법학과 : 통일은 정말 위대한 일이었고, 독일의 미래를 위해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고 생각해요.]

통일이 됐을 때 9살이었던 동독 출신 직장인 리퍼트씨에게도 통일은 이미 자연스런 삶의 한 부분이 됐습니다. 

[리퍼트(29세)/직장인 : 함께 살고있는 지금 현실이 중요하니까, 과거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있어요.]

사회적 갈등이 아직 남아있지만 진정한 통일을 위해 거쳐야 할 정상적인 과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카민스키/과거청산재단 사무총장 : 정서적 차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라, 아주 정상적인 과정일 뿐입니다.]

이념과 체제를 갈랐던 이 장벽도 이젠 역사 유적지로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일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통일 독일이 성공적인 성년기를 맞을 수 있는 것은, 통일 이전에도 지속됐던 동서독 간의 끊임없는 교류 덕분입니다.

1970년부터 통일 때까지 모두 아홉 차례의 정상회담이 열린 것을 비롯해 활발한 교류가 이어졌습니다.

한반도의 현실과는 사뭇 다릅니다.

[카민스키/과거청산재단 사무총장 : 북한의 경우와 비교할 경우 과거 동독의 인프라는 아주 훌륭한 편이었습니다.]

2조 유로, 우리 돈 3,000조 원에 달했던 독일 통일 비용보다 한반도 통일 비용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독일의 많은 전문가들은 20년이 지나도 완전한 통합을 이루지 못하는 자신들의 사례를 들면서, 한반도는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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