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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키운 '늑장 출동'…고가 사다리차도 속수무책

<8뉴스>

<앵커>

불이 커진 데는 무엇보다 소방당국의 미숙한 대응 탓이 컸습니다. 초기 판단 잘못으로 불길이 번지는 걸 막지 못했고, 소방헬기도 불이 난 지 30분이 지나서야 투입되는 등 무엇보다 초동대응에 헛점이 적지 않았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시 소방본부는 화재신고를 받고 5분 만에 인명구조와 진화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입주민이 화재 발생 20여 분 뒤에 찍은 동영상에는 소방차량 1대만 물을 뿌리고 있을 뿐 출동한 다른 소방차들은 그냥 대기하고 있습니다.

불길이 빠르게 확산될 걸 예상하지 못해 안이하게 대응한 겁니다.

소방헬기는 30여 분이 지나서야 단 1대가 투입됐습니다.

두 번째 헬기가 투입되기 까지 또 15분이 걸렸고 그사이 불은 외벽을 타고 거침없이 옥상까지 번졌습니다.

[오희영/동영상 제공 입주민 : 전화받고 제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20분이라는 시간이 있었는데, 아무런 초기대응도 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문제인 것 같고요.]

초고층 화재에 고가 사다리차는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고가사다리차의 경우 최대 45m 15층까지 밖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그나마도 돌출된 상가건물이 방해물이 돼, 고가사다리차는 사실상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겁니다.

[김준규/부산시 소방본부 예방과장 : 화단이 있고 돌출물이 있으면 고가사다리차는 전개 자체를 할 수가 없습니다.]

부산에서 고층 건물 화재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부실한 초기대응을 지켜본 입주민들은 황당하고 불안하기만 합니다.

[유춘희/입주민 : 왜 그런 게 작동이 안 됐는지 모르겠고, 이렇게 불이 났다는 자체가 너무 황당하죠. 주민으로서…]

주민들은 잠을 자고 있는 밤시간에 화재가 발생했다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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