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배추 값이 이렇게 폭등했는데 그럼, 배추재배 농민들은 돈을 좀 벌었을까요?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손해가 늘어 애가 탈 지경인데요.
농민들의 속사정을 조재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밭 1만 평방미터에 배추 농사를 지은 이용범 씨, 중간 상인에게 넘기지 않고 직접 실어다 농협 경매로 배추를 팔고 있습니다.
포기당 가격은 5~6천원 선, 열흘 전 밭떼기 중간 수집상이 제시했던 것보다는 높은 가격입니다.
[이용범/강원도 정선군 : 상인들이 요구한 것보다 4~5천원 차이가 나니까 지금 봐서는 안 팔은 게 잘 됐고…]
하지만 대다수 농민들은 큰 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랭지 배추 농민의 대부분이 배추가 다 자라기도 전인 7~8월에 이미 중간 수집상에게 밭떼기로 배추를 넘겼습니다.
밭 3.3 평방미터당 7~8천원 정도를 받아 한 포기당 1천원도 안되는 헐값에 밭떼기로 판 겁니다.
[오백현/강원도 강릉시 : 농가가 엄청난 돈을 금년에 벌은 걸로 얘기를 할 때마다 좀 마음이 많이 아프죠.]
더구나 이상기후로 농사를 망쳐 계약당시 약속했던 금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배추의 상품성이 떨어지자 중간 수집상이 계약한 금액의 절반만 주고 거래를 포기한 겁니다
[장영철/충북 청원군 : 계약금 반 받았어요, 반. 전체의 반. (왜요?) 뭐 왜요? 이 사람들도 별로 따갈 게 없고 나도 들어간 밑천이 있으니까 서로 반반 손해를 본 거지요.]
유례없는 배추 가격 폭등에도 불구하고 정작 배추를 키우는 농민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춘, 김근혁(C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