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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에서 적으로…파국으로 끝난 '신한 3인방'

<8뉴스>

<앵커>

네, 이로써 신한은행의 오늘(14일) 발전을 이끌었던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 그리고 이백순 신한은행장 간의 환상호흡도 결국 파국으로 끝을 맺게 됐습니다.

정호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라응찬, 신상훈, 이백순 3명의 신한금융 최고경영진은 28년 전 출범 당시 점포 3개에 불과했던 신한은행을 국내 3대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킨 주역들입니다.

3인방이 구축한 탄탄한 트로이카 체제는 신한은행을 국내 금융사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지배구조로 이끌었다는 평가로 이어졌습니다.

신한은행이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조흥은행과 합병을 성사시키며 한 단계 도약했던 지난 2006년, 이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공을 나눴습니다.

[라응찬/신한금융지주 회장 (지난 2006년 4월) : 열과 성을 다해준 전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신상훈/신한금융지주 사장 (당시 신한은행장, 지난 2006년 4월)  : 한결같은 조직 사랑과 혜안으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오신 신한금융그룹의 라응찬 회장님, 진심으로 존경을 표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이런 감사와 존경은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한 순간에 허물어졌습니다.

상사와 부하관계를 넘은 가족같은 유대감을 과시했던 관계는 서로 물고 뜯는 이전투구, 폭로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라 회장과 이 행장 측으로부터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한 신 사장 측은 오늘 이사회에서 명예회장 자문료 가운데 일부를 라 회장도 썼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경영진의 내분 사태가 법정 공방으로 비화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치는 등 금융기관으로서 신뢰가 생명인 신한의 기업가치는 크게 훼손됐습니다.

향후 검찰수사와 감독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더 큰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조직을 이끌어온 '삼각편대'의 축이 무너진 만큼 신한금융 지배구조를 재정비하는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아, 신한금융이 옛 명성을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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