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 오늘부터 본격수사

<앵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한 검찰수사가 오늘(9일)부터 본격화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고소·고발인들이 오늘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습니다.

한승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 검찰에 출석하는 고소·고발인은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노 전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 등 두 명입니다.

지난달 18일 조현오 경찰청장을 유족측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한 지 20 여일 만입니다.

검찰은 문 전 비서실장 등을 상대로 유족측의 고소·고발 취지 등을 조사합니다.

앞서 유족들은 고소·고발장에서 "노 전 대통령이 차명계좌를 만들거나 수사 도중 차명계좌가 발견된 사실이 없고, 권양숙 여사가 특검 수사를 못하게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오늘 조사를 끝낸 뒤 조현오 경찰청장에 대한 조사 방법과 시기 등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앞으로 조 청장이 출석하면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가 있다고 믿게 된 근거가 있는 지 집중적으로 따질 계획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대검 중수부의 수사기록을 다시 열어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에따라 조 청장이 차명계좌 발언을 한 근거를 제시하도록 요구하되 그렇지 못할 경우 근거가 없는 발언을 해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처벌하는 방안을 택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