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부동액 잘못 사용해…'엔진 구멍 난' 최신 자주포

<앵커>

육군의 주력 대포인 K9 자주포에서 엔진에 구멍이 뚫리는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돈 아낀다고 10년 넘게 값싼 부동액을 사용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보도에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군 장사정포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주력 대포로 현재 5백여 대가 운용되고 있는 K9 자주포입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자주포라고 군은 자랑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2005년부터 K9 자주포의 엔진 실린더에서 구멍 뚫림 현상이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국방기술품질원의 조사결과, 전용 엔진 부동액이 아닌 일반 엔진 부동액을 써온게 원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엔진 가동시 강한 충격으로 생긴 부동액 거품이 실린더 벽을 마모시켜 구멍을 뚫은 것입니다.

전용 부동액은 드럼당 34만 원, 일반 부동액은 25만 원, 9만 원의 차이입니다.

육군은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서였다고 궁색하게 해명했습니다.

군이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바람에 2005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38대의 자주포가 대대적인 정비를 받게 됐습니다.

[김동성/의원 (국회 국방위) : 관리 부주의로 인해 이런 사고가 계속 발생해 자칫 안보의 큰 문제점이 생길 수도 있는 만큼 앞으로는 철저한 검증시스템을 갖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국방부는 K9 자주포의 이런 문제를 뒤늦게 공개하고 오늘(9일) 대책회의를 갖습니다.

지난 7월 침수사고로 조종수 1명이 사망한 K21 장갑차는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고 배수펌프가 제기능을 못하는 등 설계부터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