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제재 따른 경제손실은?…중소 수출업체 타격

<앵커>

이란은 우리나라와 교역규모가 아주 큰 나라는 아니기 때문에 제재에 따른 전체 경제적인 손실은 그리 심각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란과의 사업에 전념하다시피 해온 수많은 중소기업들입니다.

김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체 제품의 80% 이상을 이란에 수출해 온 한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

정부가 이란에 대한 제재조치를 발표하면서 사업하기가 막막해졌습니다.

수출품이 군사용으로 전용되지 않도록 일일히 검열을 받아야 하는데다, 사전허가 없이는 대금조차 송금받지 못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강은경/자동차부품 수출업체 : 많은 물량을 이란 쪽으로 수출하다 보니까, 이란 제재가 너무 불안하고 앞으로 저희가 회사 문을 닫아야 할지 어떡해야 하는 건지…]

지난해 기준 대 이란 교역규모는 97억 4천만 달러, 교역업체 수는 2,100곳을 넘습니다.

이 가운데 81%가 중소기업으로, 이번 제재조치의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올들어 최대 수출품목으로 떠올랐던 자동차는 7월부터 수출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실제 지난 7월 미국의 이란 제재조치 이후, 한달새 우리나라의 대 이란 수출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정부는 국내 업체의 교역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란 중앙은행의 원화 계좌를 국내 은행에 개설해 원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 정부가 보복조치를 공언하고 나선 상황이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